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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국방당국 '레이더 갈등' 첫 대면 협의…입장차만 확인하고 종료

김관용 기자I 2019.01.14 22:30:00

싱가포르서 오전·오후 두 차례 실무협의
'레이더 조준' vs '저공 위협비행' 주장
상대측 입장만 설명하고 합의 못이뤄
日, '결정적 증거' 주파수 정보 공개 안한듯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일 국방당국이 14일 ‘레이더 조준’ 갈등 관련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회의를 마무리 했다.

이날 우리 측에선 부석종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해군 중장)과 이원익 국방부 국제정책관이, 일본측에선 히키타 아쓰시 통합막료부(우리의 합참) 운용부장(항공자위대 중장)과 이시카와 타케시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싱가포르에서 관련 회의를 개최한 이유는 양국 어느쪽에서 열리는 것도 공정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제3국을 선택한 것이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주싱가포르 한국대사관에서, 오후 2시(현지시간) 주싱가포르 일본대사관에서 두 번에 걸쳐 진행됐다.

양국은 우리시간으로 오후 8시30분까지 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공동보도문도 채택하지 못했다. 국방부는 회의 종료 이후 관련 설명에서 “양측은 (일본 초계기의)저공 위협비행 등 주요 쟁점사안에 대한 사실 관계와 자국 입장을 상세히 설명해 상대측의 이해를 제고했다”고 전했다. 결국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의미다.

일본은 계속해서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우리 함정이 화기관제(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 역시 사격통제레이더를 운용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일본의 초계기가 낮은 고도로 위협 비행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본 측은 사실상 ‘결정적 증거’인 조사 레이더 주파수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일본 측에 우리 함정의 사격통제레이더 빔 방사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관련 주파수를 공개하라고 요구한바 있다.

일본 방위성이 지난 달 28일 공개한 ‘한국 해군 함정에 의한 화기 관제 레이더 조사(照射) 사안’ 동영상에서 일 초계기 승무원이 한국 해군 함정을 호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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