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상님! 진로 고민 때문에 답답합니다

빵수이 4 714
현재 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있고 졸업 까지 1년 반 조금 넘게 남은 상황입니다. 참고로 여자이구요.

저의 배경을 말씀드리자면, 한국 -> 외국 -> 한국 -> 외국 -> (현재) 외국 으로 타향살이를 오래 한 편입니다. 어렸을 때는 특히 공부를 곧잘했고 리더쉽도 강해서 외국이 잘 맞을 거 같았는데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많이 옮겨다녀서인 지 현재는 성격이 모난 건 아니지만 많이 소극적으로 변했습니다. 외국으로 나온게 된 계기는 제 선택은 아니고 집안 사정으로요.

저가 본격적으로 궁금한 점은 제목에 적었다시피 제 진로에 관해서인데요.

손재주와 미적 감각이 있고, 공부에도 소질이 있는 편이어서 나름 알아주는 대학에 재학중이긴 한데 좋게 말하면 ‘다방면으로 재주있는’ 안좋게 말하면 ‘뭐 하나 자기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대학 진학 당시 뚜렷한 꿈이 없어서 ‘노력하면 뭐든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안정적인 치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이과에 들어왔지만, 2018년 5월 갑작스런 관재수로 현재는 포기하고 다른 길을 생각하는 중입니다. 이때 제가 얽혔던 사건은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있을 정도에요. 이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돼서 울며 겨자먹기로 이과 + 부전공 미술 -> 문과 + 부전공 미술로 완전히 전공을 바꾼 상태인데 졸업 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한 것이 잘한 선택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미술은 어렸을 때 부터 관심있었던 분야라 놓치고 싶지 않구요.

갑자기 길을 틀어서인 지 노력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치고 졸갑증이 나는 상태입니다. 지금 까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살아왔던터라  이제는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고 편한 길을 가고 싶은데 지금 힘들더라도 졸업 까지 억지로 내키지 않는 일을 하는 게 먼미래에 도움이 더 될까요...

마음의 갈피를 못잡고 지금 처럼 있다간 이도저도 아닌 낙오자가 될까봐 겁이 납니다. 현재 집안환경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고 어머니가 몇 년 동안 아프셔서 저라도 얼른 마음을 다잡고 졸업후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고 싶은데 어떤 일을 하는 게 맞는 걸까요? 제 촉을 믿고 마음대로 길을 선택해도 되는 걸까요? 외국에서 살면서 배운 언어 + 예술 특기를 살려 무역업이나 잡지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생각하고있습니다. 몇 년간 학업적인 부분 말고도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고민입니다. 지금의 답답함이 언제 쯤 풀리고 좋은 날이 올까요...

4 Comments
1 빵수이 19-03-20 13:57 0   0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저 포함 정말 많은 사람들을 위해 수고해주셔서 이 감사함을 어떻게 다 표현해야할 지... 미래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해나가야하는 것이겠지만 방향을 잡아주셔서 어느정도 안심이 됩니다.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간 잘 풀리겠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