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상님 제 사주에 관해 여쭙고싶습니다

윤오 3 845
양력 2000년 5월 8일 13시 22분 출생 여자입니다. 먼저 글이 길 수도 있다는 점 미리 사죄드립니다.

어릴적부터 쭉 영재라는 소리를 듣고 커왔습니다.
공부는 내내 곧잘 했었으나, 공부에 대한 흥미는 2014년 경에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공부머리가 좋아서 큰 노력 없이도 이번 수능에서 매우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실기를 하는 예체능 (디자인) 입시 특성상 대입에 실패했습니다.

2016년에 학교 내 교우관계 악화, 지인의 지인에 의한 성폭력을 겪고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그 이후로 제 삶은 쭉 도망치는 삶이였습니다... 실패가 두려워서, 좌절이 두려워서..
자존심이 강한 성격 탓에 도저히 제가 실패하는 모습을 보기가 힘듭니다.

이제 재수 중인데, 시작한지 채 반 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힘에 겨웁니다.
지난 삼 년 간, 스스로 돈을 모아 캐나다로 유학을 가서 정착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해외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아닌, 이 나라에서 겪은 수많은 일들이 정을 떼게 만들었습니다.
재수하는 것이 시간 낭비와 돈 낭비처럼 느껴지고 하루하루가 지옥같습니다.. 대입성공을 기대하는 부모님의 완강한 모습이 저를 더 무겁게 만듭니다.

유학을 가고싶은 제 마음이 진심인지 도피인지도 이젠 잘 모르겠습니다. 매번 도망만 쳐왔기에....

이 나라에서 대학을 나오는 것, 또는 유학을 가는 것 중 어떤 것이 제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지 알고싶습니다.
그리고 왜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제 인생이 바닥만 치는지..
직업은 관광계통, 음악치료, 타투이스트 등 다양하게 희망하는데 이들이 잘 맞을지 또는 어떤 진로가 적합할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찌해야할지,,

질문이 너무 많고 글도 길어서 죄송합니다 정말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입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3 Comments
윤오 19-03-06 20:40 0   0
정성스런 답변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이 몇 가지 더 있는데, 부모님의 뜻을 거슬러 제 의사를 추진해가며 사는것, 아니면 어떻게든 제 의견을 받아드리도록 설득한 후 행동하는 것 이 중 어떤게 제 인생에 도움이 될까요? 또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조심하거나 주의할 점은 어떤게 있는지도 알고싶습니다.
25 무주상 19-03-06 22:15 0   0
부모님하고 서로 잘 호응해나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님이 원하는 걸 부모님에게 허락받기 어렵습니다.
부모님하고 서로 충돌한 다음에 타협하는 식으로 가는 경우가 될거에요.
님 의사대로 추진한다면 지원 못받고 홀로서기합니다.

그래서 보통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또는 내가 살던 고향을 떠나서 님이 많이 편안해집니다.
그리고 보통 30살이 넘어야 이제, 자기 삶의 길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렇습니다. 30살 전에는 뭔가 잘 지지부진해요.시행착오를 겪는데, 그게 님에게 큰 자산이 되는 것이지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는데, 남이 공유를 잘 못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가치관이나 생각차이가 있어서 잘 못어울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요새는 사회적으로 관심분야가 너무 다양해져서, 남의 생각을 공유를 잘 안해줘요. 예전만큼 배려해줄 수 있는 폭이 좁아졌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말할때, 내 생각에 도취한 상태에서 말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어떻게 받아드리고 있나 그런걸 살펴볼 필요가 있지요. 상대방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가치관이나 생각하는게 달라서 나랑 안맞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겠죠.